학교가 곧 생태계가 될 때: '생태 전환 교육'의 5가지 반전
김두림 선생님의 강의후기

오늘날의 교육은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유네스코(UNESCO)가 발표한 보고서처럼, 우리는 이제 '교육을 위한 새로운 사회 계약'을 맺어야 합니다. 교실이라는 콘크리트 상자를 넘어,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와 공존하는 법을 배우는 '생태 전환 교육'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1995년 창립 이래 30년 넘게 이 길을 개척해 온 '환경과 생명을 지키는 전국 교사 모임(환생교)'의 정신을 이어받아, 서울노원초등학교와 월천초등학교에서 생태 교육의 혁신을 이끈 김두림 교장선생님의 실천 사례를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5가지 반전의 인사이트를 공유합니다.
1. [첫 번째 인사이트] 담장을 허물고 빗물을 모으는 '생태적 자립'
생태 전환 교육의 출발은 '삶의 양식'을 바꾸는 데 있습니다. 김두림 교장이 거주하는 '눈놀이 평화마을'은 단순한 거주지를 넘어 생태적 공동체의 모델을 제시합니다.
- 인프라의 전환: 커뮤니티 공간에 35톤, 마을 광장에 20톤 규모의 빗물 저장 장치를 설치했습니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자립하고, 모은 빗물로 정원을 가꾸며 물의 자립까지 실천합니다. 시각적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줄은 모두 지중화했습니다.
- 관계의 전환: 이 마을에는 담장이 없습니다. 세 집이 마당을 공유하며 이웃과 어깨를 맞댑니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설계를 넘어, 인간과 생태계 전체가 평화를 누리는 '생태계 평화'의 실현입니다.
"전기 에너지를 자립할 뿐만 아니라, 가능하면 물도 자립해 보자는 의지가 생태 전환의 첫걸음입니다."
2. [두 번째 인사이트] '함지논'에서 피어나는 수학과 사회의 융합
텃밭은 교과서 밖의 특별 활동이 아니라, 가장 정교하게 설계된 '교실'이자 '실험실'이어야 합니다. 노원초등학교의 '3학년 함지논 변농사 프로젝트'는 이를 증명합니다. 여기서 '함지'란 커다란 고무 대야를 우리말로 정겹게 부르는 명칭입니다.
- 수학의 현장: 아이들은 벼의 잎 길이를 측정하며 밀리미터(mm) 단위를 익히고, 포기당 잎의 수를 세며 곱셈과 나눗셈의 원리를 체득합니다.
- 사회의 발견: 우리 고장의 향토 민요인 **'마들농요'**를 부르며 조상들의 협동 정신과 세시풍속을 배웁니다.
- 과학의 관찰: 함지라는 작은 습지 생태계 안에서 우렁이, 미꾸라지, 장구벌레를 관찰하며 생명 다양성을 학습합니다.
이처럼 텃밭 교육은 학년별 교육 과정과 긴밀하게 위계성을 갖고 연결될 때 진정한 교육적 힘을 발휘합니다.
3. [네 번째 인사이트] 농산물의 '환금성': 공짜는 없다는 경제적 진실
많은 학교가 수확물을 무상으로 나누지만, 김두림 교장은 파격적인 **'자율 판매대'**를 도입했습니다. 여기에는 깊은 교육적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 인식의 전환: 아이들이 농산물을 '할아버지 차 트렁크에서 공짜로 나오는 것'으로 여기는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농업은 땀 흘린 대가를 받는 전문적인 경제 활동임을 가르칩니다.
- 운영의 묘: 중앙 현관 자율 판매대에 수확물을 두고 계좌번호를 적어둡니다.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 부모님께 보내면 입금이 확인된 후 작물을 가져갑니다.
- 가치의 선순환: 이렇게 모인 수익금은 학교 예산으로 구입하기 부담스러운 비싼 김장통을 사는 데 사용됩니다. 아이들은 직접 기른 채소와 이 수익금으로 산 통에 김치를 담가 지역 어르신들께 전달하며 경제와 복지의 연결고리를 배웁니다.
4. [네 번째 인사이트] 필로티 아래 '막대기'가 가르쳐준 신뢰의 마법
학교 공간의 전환은 곧 아이들에 대한 신뢰의 전환입니다. 체육관 아래 필로티 공간에 마련된 목공소에는 학교 정원에서 전지한 은행나무 막대기들이 쌓여 있습니다.
- 우려와 반전: 처음 막대기를 비치했을 때 많은 이들이 "아이들이 무기로 휘두르면 어쩌나" 걱정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정지된 자원인 나뭇가지를 깎고 다듬어 허수아비 뼈대를 만들고 예술 작품을 창조했습니다.
- 생태적 순환: 학교 숲에서 나온 나뭇가지가 목공 재료가 되고, 다시 학생들의 작품으로 태어나는 과정은 완벽한 자원 순환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은 믿어주는 만큼 스스로를 통제하며 성장합니다.
"막대기 들고 휘두르는 아이들은 거의 없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믿는 만큼 행동하고, 딱 그만큼 성장합니다."
5. [다섯 번째 인사이트] '모연모협'으로 연결된 200개 교실의 연대
생태 전환은 한 학교의 담장을 넘어 전국으로 확장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모두가 연결되어 모두가 협력한다'는 모연모협의 정신입니다.
- 전국적 네트워크: 2024년 5월, 전국 200여 개 학급이 줌(Zoom)을 통해 동시에 접속했습니다. 박경화 작가나 정명희 작가와 같은 생태 전문가를 초청해 '고릴라는 핸드폰을 미워해'와 같은 주제로 자원 순환과 기후 정의를 토론했습니다.
- 수업의 확장: 전국의 아이들이 화면을 통해 서로의 실천을 공유하는 순간, 생태 교육은 개별 학교의 프로젝트를 넘어 거대한 사회적 연대로 탈바꿈합니다.
결론: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뀝니다
"공간은 교육 과정을 펼쳐내는 무대입니다." 학교 공간이 생태적으로 바뀌면, 그 안의 교육은 생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 정책 전문가로서 강조하고 싶은 점은 학교 관리자의 역할입니다. 수락산 계곡이나 중랑천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는 교사들에게 "내가 책임질 테니 마음껏 수업하고 오라"며 대문을 열어주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관리자가 책임을 지고 공간을 확장할 때, 교사의 수업권과 학생의 학습권은 비로소 교실 밖 생태계와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물 한 방울, 햇빛 한 줌을 대하는 태도가 곧 교육의 본질입니다. 교실, 그리고 우리의 삶은 이제 생태적 전환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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