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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생태학 스터디 일곱 번째 모임 후기 — "군집이 되면, 없던 것이 생겨납니다"

농생태학 스터디 일곱 번째 모임 후기 — "군집이 되면, 없던 것이 생겨납니다" 9월의 첫 모임이었지만 여름의 끝자락은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오랜만에 화면 너머로 서로의 8월 안부를 나누는 것으로 모임을 열었습니다. 고창과 광주로 짧은 휴가를 다녀온 이야기, 이틀 내리 타이거즈가 지는 걸 지켜본 야구장 사연, 살피텃밭에서 리딩 파티를 준비하며 풀을 베고 있다는 소식, 고추 수확과 건조로 8월을 꽉 채운 이야기, 통영으로 갈 뻔했다가 경주로 방향을 바꿔 최근의 '송곳 폭우'를 피했다는 김정숙님의 이야기까지 — 짧은 안부들 속에도 올여름 기후가 얼마나 사나웠는지가 고스란히 묻어났습니다. 정지나님은 올해 심은 작물이 작년의 절반도 채 나오지 않았다며, 이 기후 속에서 무엇을 심어야 할지 고민이 깊은 한 달이었..

소식 2026.09.04 1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9 미나리과 이야기 - 향으로 벌레를 막고 물로 뿌리를 키우다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9 - 미나리과 이야기우산 꽃차례에 숨은 생존술 — 향으로 벌레를 막고 물로 뿌리를 키우다 우산을 펼친 꽃들 — 산형과라 불리는 이유미나리과는 꽃차례의 모양을 따서 '산형과(繖形科)'라고도 불립니다. 보통 과(科)의 명칭은 그 과를 대표하는 식물(속)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벼과, 가지과, 국화과, 콩과, 박과, 비름과가 그러하지요. 다만 꽃의 모양을 따서 별칭으로 불리는 경우도 있는데, 배추과가 십자(十字) 모양의 꽃 때문에 '십자화과'로도 불리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반면 벼과를 '화본과(禾本科)'라고도 하는 것은 꽃의 모양과는 관계없이 곡식이라는 이용 가치에서 비롯된 분류명이랍니다. 미나리과가 산형과로도 불리게 된 것은 작은 꽃들의 배열이 마치 우산살처럼 펼쳐진 모양..

컬럼 2026.09.02 0

씨앗에서 다시 씨앗으로 —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 90명이 만난 하루

씨앗에서 다시 씨앗으로 —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 90명이 만난 하루2026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 대회 온라인 워크샵 후기 올여름은 유난했습니다. 두 달 만에 내린 비에 땅이 갈라진 자리가 겨우 메워졌고, 어느 지역엔 시간당 700mm가 쏟아지는 동안 어느 지역엔 100mm도 오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하러 가려던 거제는 수해 복구로 일정이 취소됐고, 울산은 물 주는 일이 가장 큰 일이었습니다. 그런 여름의 한복판인 8월 18일, 전국의 학교텃밭 활동가 90여 분이 화면 앞에 모였습니다. 원래는 오프라인으로 여름 대회를 열 계획이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온라인으로 전환했고, 그 덕에 울산·인천·서울·경기·강원·충북·전남·전북·경북까지 정말 전국에서 함께할 수 있었습니다. 3시간 30분 동안 특강 하나, 사..

소식 2026.08.25 0

농생태학 이야기 8 - 복잡할수록 강해진다

이 글은 스티븐 글리즈만(Stephen R. Gliessman)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체계를 위한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 의 내용을 바탕으로 12회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더불어 관련한 사례와 도시농업에서의 적용과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글리즈만은 농생태학을 소개하면서 생태학의 이론적 배경에서 농업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농장 단위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적인 체계로의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농생태학을 함께 공부하기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메바) 복잡할수록 강해진다 — 농업생태계의 다양성, 천이, 그리고 탄력성 들어가며: 단순함의 대가202..

컬럼 2026.08.25 0

청송의 물놀이, 고택, 우중산행 -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간부수련회 다녀왔습니다.

지난 8월 20-21일 청송으로 간부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바쁜 일정속에서 1박2일 쉼도 갖고 맛난 것도 먹으며 운치있는 숙소에서 하루밤도 보내고 왔습니다. 청송 덕천마을은 전체적으로 마을이 고택이 보전되어 실제 거주자가 살면서, 한옥스테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중에 청실고택에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잘 지어진 한옥의 매력 중에 특히 툇마루와 정원 등이 인상깊었습니다. 인근 강가에서 오후 한 때 물놀이와 다슬기잡기, 낚시를 하며 시원하게 놀고, 숙소에서 백숙과 부추전 그리고 오현주 대표님이 직접 담가온 전통주와 올리브정과로 흥이 더해지고 잡아온 물고기도 안주거리로 올라왔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잠시 정책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아래에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아침에 마을을 둘러보고, 짐을 정리..

소식 2026.08.24 1

농생태학 스터디 여섯 번째 모임 — 개체군과 유전자원

농생태학 스터디 여섯 번째 모임 — 개체군과 유전자원 여섯 번째 농생태학 스터디는 여느때와 같이 8월 첫 주 목요일 저녁 7시, 온라인으로 열렸습니다. 『농생태학』 4부 '체계 차원의 상호작용'의 문을 여는 14장 개체군 생태학과 15장 유전자원을 함께 읽었습니다. 시작 전 근황 나눔에서 먼저 나온 이야기는 폭염이었습니다. 근황을 나누면서 한두명씩 들어오기 시작해, 먼저 오늘 공부할 내용의 부분에 대한 발췌가 시작되었습니다. 14장, 개체군은 어떻게 자리를 잡는가발췌는 세 축으로 정리되었습니다. 첫째는 개체군 성장입니다. 자원이 무한하면 개체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실제로는 수용력(K)에 부딪혀 S자 곡선으로 수렴합니다. 성장을 늦추는 되먹임이 개체 밀도 자체에서 오면 밀도의존, 서리나 홍수처럼 외부..

도시농부 2026.08.06 1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⑧ 박과 이야기 - 덩굴손·암수꽃·큰 열매에 담긴 박과의 생존법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⑧ 박과 이야기꼬부라진 오이는 정말 기형일까 — 덩굴손·암수꽃·큰 열매에 담긴 박과의 생존법흥부의 박에서 애호박까지, 왠지 친근한 박과박과 작물들은 왠지 친근한 느낌이 듭니다. 박이나 호박처럼 열매 모양이 풍성해서일까요. 오이나 참외, 수박같이 목마름에 청량감을 주기 때문인 것도 같고요. 흥부와 놀부가 박 타던 이야기나 호박꽃을 소재로 한 옛이야기가 귀에 익숙한 탓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바가지, 수세미, 표주박처럼 예전에는 일상에서 늘 접하던 박과가, 지금은 오이와 애호박을 가끔 먹거리로 만나고 수박이나 참외는 더운 여름에 두세 차례 맛보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더구나 박과는 텃밭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작물이 아니게 되었지요. 여러 갈래로 길게 뻗는 줄기를 텃밭에서 감당하기가 만만..

컬럼 2026.08.05 0

농생태학이야기 7 - 상리공생과 사이짓기, 협력의 농생태학

이 글은 스티븐 글리즈만(Stephen R. Gliessman)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체계를 위한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 의 내용을 바탕으로 12회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더불어 관련한 사례와 도시농업에서의 적용과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글리즈만은 농생태학을 소개하면서 생태학의 이론적 배경에서 농업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농장 단위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적인 체계로의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농생태학을 함께 공부하기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메바) 함께 자라면 더 강해진다 — 상리공생과 사이짓기, 협력의 농생태학 들어가며: 홀로 심은 고추의 ..

컬럼 2026.07.28 1

2026 전국 학교텃밭활동가 온라인 워크샵 안내

씨앗에서 세상으로 — 전국 학교텃밭 활동가 온라인 워크숍에 초대합니다 작은 씨앗 하나가 흙에 묻히고,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고, 다시 씨앗이 됩니다. 아이들은 그 한살이를 지켜보며 생명과 시간, 그리고 기다림을 배웁니다. 학교텃밭이 단순히 작물을 기르는 공간이 아니라 '교육의 현장'인 이유입니다. 특히 토종씨앗은 우리 땅에서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이야기를 품고 있습니다. 자주완두, 토종감자, 아주까리밤콩, 토종상추처럼 이름조차 낯선 씨앗들이 아이들의 손에서 다시 자라고, 채종되어 또 다른 학교로 건너갑니다. 씨앗이 교실을 넘어 세상으로 퍼져나가는 순간입니다. 오는 8월 18일, 전국의 학교텃밭 활동가와 강사들이 온라인으로 모여 이 이야기를 함께 나눕니다. 무엇을 나누나요이번 워크숍의 무게중심은 '강의를..

공지사항 2026.07.28 0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⑦콩과 이야기 -밭의 쇠고기와 뿌리혹의 비밀

우리 곁에서 만나는 콩과 — 세 번째로 큰 식물 왕국콩과는 속씨식물 중 난초과, 국화과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과(科)로, 전 세계에 약 730속 1만 9,000여 종이 알려져 있습니다. 아메리카 대륙과 아프리카의 열대우림에서 특히 흔하게 발견되는 식물이지요. 우리에게도 콩은 종류가 많고 친숙하게 느껴지지만, 실제로 사람이 이용하는 콩과 식물은 극히 일부랍니다. 콩과 농작물로는 텃밭에서도 흔히 재배하는 완두콩, 강낭콩, 대두, 서리태, 제비콩, 쥐눈이콩, 땅콩 등이 있으며, 팥이나 녹두, 동부콩, 밤콩, 작두콩 등도 볼 수 있지요. 해외에서는 렌틸(렌즈)콩, 리마콩, 병아리콩(이집트콩), 핀토콩 등도 유명하고요. 커피콩은 열매가 콩처럼 보여 커피콩이라 불리지만, 커피나무는 콩과가 아니라 꼭두서니과랍니다. ..

컬럼 2026.07.03 0

농생태학 스터디 5회차 후기 — 3부 생물적 요인·환경의 복합성·종속 영양 유기체

농생태학 스터디 5회차 후기 — 3부 생물적 요인·환경의 복합성·종속 영양 유기체농생태학 스터디 다섯 번째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번 회차는 3부의 11장 생물적 요인, 12장 환경의 복합성, 13장 종속 영양 유기체를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메바의 발제 이후, 박중구 님의 진행으로 이야기나눔 시간이 있었습니다. 조를 나누지 않고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발제에 앞서 아메바가 전체 흐름을 짚어 주었습니다. 2부까지 물·빛·온도·토양 같은 비생물적 요인을 다뤘다면, 3부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가 생물적 요인, 그러니까 유기체들끼리의 상호작용을 다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3부가 4부에서 본격적으로 나올 통합적 농업의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이번 장은 어렵다기보다 다음 내용을 위한 토대라고..

도시농부 2026.07.03 0

2026 도시생물다양성의 보고, 텃밭에서 함께한 하지대회

2026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하지대회를 마치며2026년 6월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서울 강북도시농업체험장과 노원 천수텃밭에서 『2026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하지대회』가 열렸습니다. '생물다양성의 숨을 틔우는 도시텃밭, 도시농부'를 부제로 전국 50여 개 단체 및 개인 활동가 75명 이상이 참가했습니다. 전국협이 처음으로 1박 2일 야영 형식으로 진행한 이번 하지대회는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풍성한 내용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개회식 — 여는 공연과 인사말국립공원에 둘러싸인 강북도시농업체험장안 교육장에서 하지대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강북마을텃밭 김선희 사무국장의 사회로 1박 2일 행사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개회사에서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김충기 대표는 이번 하지대회가 어떻게 시작되..

활동 리뷰 2026.06.23 0

농생태학이야기 6 - 씨앗 하나가 사라질 때, 무엇을 잃는가? 개체군 생태학과 농업 유전자원의 위기

이 글은 스티븐 글리즈만(Stephen R. Gliessman)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체계를 위한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 의 내용을 바탕으로 12회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더불어 관련한 사례와 도시농업에서의 적용과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글리즈만은 농생태학을 소개하면서 생태학의 이론적 배경에서 농업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농장 단위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적인 체계로의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농생태학을 함께 공부하기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메바) 씨앗 하나가 사라질 때, 우리는 무엇을 잃는가? 개체군 생태학과 농업 유전자원의 위기 들어가며:..

컬럼 2026.06.23 0

김포를 무대로 활동하는 건강한 텃밭 공동체 <곳간지기 사회적협동조합>

묵묵히 친환경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곳간지기사회적협동조합'을 소개합니다.곳간지기사회적협동조합 대표 이종준 단체의 든든한 자산이 된 김포도시농부학교곶간지기는 김포에서 활동하는 도시농업 공동체입니다. 시민단체 김포경실련이 운영했던 김포도시농부학교 수료생들이 모여, 함께하는 도시농업을 꿈꾸며 2015년 출발했습니다. 당시 경기농림진흥재단(현.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의 『도시농업 프론티어 사업』을 통해서 김포시 도시농업공동체 1호로 등록을 하며 회원 농장에서 김포도시농부학교 동문텃밭 운영, 회원들의 강사 활동, 텃밭 봉사 활동 등을 활발히 했습니다. 여러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다 사업의 운영 연속성과 확대를 위해 2019년 10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곳간지기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아 법인화했습니다. 2..

도시농부 2026.06.15 1

2026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하지대회 — 참가자 모집

2026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하지대회 — 참가자 모집생물다양성의 숨을 틔우는 도시텃밭, 도시농부 2026년 6월 19일(금) ~ 20일(토) · 서울 강북도시농업체험장 · 천수텃밭올해 하지대회는 서울에서 열립니다.생태 포럼으로 도시텃밭의 생물다양성을 이야기하고, 텃밭을 걷고, 함께 저녁을 먹고, 야외 영화를 보고, 텃밭에서 하룻밤을 보냅니다. 이튿날 아침 적정기술 워크샵으로 마무리하는 1박 2일입니다. 전국의 도시농업 활동가와 관심 있는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행사 개요일시2026년 6월 19일(금) 오후 2시 ~ 6월 20일(토) 낮 12시장소강북도시농업체험장 (강북구 수유동 594-1) · 천수텃밭 (노원구 중계로8길 56)슬로건생물다양성의 숨을 틔우는 도시텃밭, 도시농부참가비전체일정 5..

공지사항 2026.06.10 1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⑥ - 수선화과 이야기, 알싸한 향미와 놀라운 건강 성분

안병덕의 작물이야기 ⑥ 수선화과 이야기알싸한 향미와 놀라운 건강 성분 — 텃밭의 조연이 사실은 주연이었다 글·안병덕 식용과 관상용을 아우르는 수선화과의 두 얼굴수선화과 하면 가장 먼저 수선화의 속명 '나르키소스(Narcissus)'가 떠오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나르키소스가 연못에 비친 자기 모습에 반해 빠져 죽은 뒤 피어난 꽃이 바로 수선화라고 하지요. 지나친 자기애를 뜻하는 '나르시시즘(narcissism)'도 여기서 유래되었습니다. 그만큼 수선화과에는 크고 화려한 꽃을 피우는 식물이 많습니다. 수선화를 비롯해 아마릴리스, 상사화, 꽃무릇, 문주란, 군자란 등 관상용 식물이 두루 포함됩니다. 상사화는 잎이 지고 난 뒤에야 꽃이 피어, 잎과 꽃이 서로 볼 수 없어 붙여진 이름인데, 이는 구근(球根)을..

컬럼 2026.06.05 1

[농생태학 스터디] 4번째 - 흙을 배우는 사람들

흙을 배우는 사람들 — 농생태학 스터디, 살아있는 토양 시스템 6월 4일 저녁 7시, 스무 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화면을 켜고 접속했다. 춘천, 광명, 인천, 오슬로, 어딘가의 농장 한켠에서 — 각자의 자리에 앉아 같은 주제를 앞에 두고 모였다. 농생태학 스터디 2부의 마지막 회차. 오늘의 주제는 토양과 통양의 물, 글리스먼의 농생태학 교재 8장과 9장이었다. 2부 전체는 '식물과 환경의 비생물적 요인'을 다뤄왔다. 빛, 온도, 습도, 바람을 거쳐 이제 토양과 물에 이르렀다. 개별 작물과 그 환경 사이의 관계를 생리생태학적으로 이해하는 것, 그것이 3부와 4부에서 펼쳐질 복잡한 상호작용의 토대가 된다는 것을 다들 어느 정도 감을 잡아가는 시점이기도 했다.파타고니아 영상 한 편으로 시작한 이야기발제를 맡..

도시농부 2026.06.05 0

농생태학이야기 5 - 옆에 누구를 심느냐가 수확을 바꾼다.

이 글은 스티븐 글리즈만(Stephen R. Gliessman)의 저서 [농생태학: 지속가능한 먹을거리체계를 위한 생태학(Agroecology: The Ecology of Sustainable Food Systems)] 의 내용을 바탕으로 12회로 나누어 책의 내용을 소개하고, 더불어 관련한 사례와 도시농업에서의 적용과 실천을 고민하기 위해 작성한 글입니다. 글리즈만은 농생태학을 소개하면서 생태학의 이론적 배경에서 농업생태계를 분석하고, 이를 적용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농장 단위의 변화를 넘어, 사회경제적인 체계로의 확대를 이야기합니다. 농생태학을 함께 공부하기 위한 자료로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아메바) 옆에 누구를 심느냐가 수확을 바꾼다 — 농생태학 5회: 환경의 복합성과 생물 간 상호작용 단작이 ..

컬럼 2026.05.21 0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로 가는 텃밭학교

학교 담장을 넘어, 마을로 가는 텃밭베를린, 그리고 인천 만수마을에서 배우는 학교텃밭의 미래글 │ 아메바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대표 ·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어느 4월, 만수마을의 한 장면지난 4월 어느 날, 인천 남동구 만수마을이음텃밭에 장수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이 도착했다. 봄볕이 따뜻한 텃밭에서 아이들은 처음 보는 풀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마을강사 김미애 선생님이 냉이를 하나 캐서 들어 보이자 아이들 눈이 동그래졌다. "이게 우리가 국으로 먹는 그 냉이예요?" 한 아이가 묻는다. 옆에서 다른 아이는 작은 손으로 흙을 만지작거리며 "선생님, 흙 냄새가 좋아요"라고 말했다. 그날 아이들은 봄에 땅에 납작 붙어 자라는 '로제트 식물'을 배웠고, 직접 캔 냉이로 딸랑이를 만들었고, 비눗방울을 불며..

컬럼 2026.05.18 1

[농생태학 스터디] 하늘바라기, 다시 배우는 중

[농생태학 스터디] 하늘바라기, 다시 배우는 중농생태학 스터디 3회차 — 물·바람·불의 생태학 우리가 잃어버린 건 기술이 아니라 감각이었다.어릴 때 가평에서 자랐다. 초등학교 2학년쯤이었나. 그해 처음으로 경운기가 우리 집에 들어왔다. 그 전까지는 아버지가 소를 몰아 밭을 갈았다. 손모내기도 봤다. 동네 어르신들이 며칠 날 우리 논, 며칠 날 옆집 논, 순서를 정해서 돌아가며 품앗이를 했다. 뒷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마을 사람들이 함께 썼고, 논 도랑을 함께 치고, 내 논의 물이 넘치면 옆 논으로 흘러가게 했다.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양수기로 각자 퍼 올린다. 공동 작업이 개인 작업이 됐다.농생태학 스터디를 하면서 그 기억이 자꾸 올라온다. 이번 장은 좀 쉽겠지, 했는데3회차 주제는 물, 바람, 불이..

도시농부 2026.05.08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