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농부들이 만든 도시농업정책 [도시농부 리빙랩]

활동 리뷰

도시농부들이 만든 도시농업정책 [도시농부 리빙랩]

아메바! 2024. 6. 19. 17:33

공익가치를 실현하는 도시텃밭, 도시농부 리빙랩

2021년 코로나 방역조치가 아직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던 그해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공동사업으로 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을 고민하다가 도시농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농업정책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 '도시농부 리빙랩'이라는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비슷한 단체대표들만이 아니라 도시농업에 관심있거나 참여하고 있는 도시농부들과 함께 논의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을 한해동안 해오면서 결과도 만들어졌습니다. 마침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정책이 보이는 도서관"에 이 활동이 소개되어 그 내용과 함께 만들어진 자료와 영상까지 함께 소개드립니다. 지난 사업이긴 하지만 도시농업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업, 활동들을 끄집어내서 소개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 앞으로 [활동 리뷰] 카테고리로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인천지역 도시농업단체들의 협의체인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주관한 도시농부 리빙랩은 2021년 인천시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을 통해 진행한 사업이다.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시민들이 참여하여 도시농업이 직면한 문제점을 찾아보고, 이를 해결하는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함께 고민하는 도시농업

인천시는 2020년 12월 기준으로 48,317명의 도시농업 참여자와 30.7ha의 텃밭 면적을 보유했으며, 모든 구에서 도시농업 조례가 제정된 상태였다. 그러나 도시농업의 사회공익적 가치를 확산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모델 제시와 홍보가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런 점에서 도시농부 리빙랩은 도시농업을 통해 공익적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과 실천 방안을 모색하고, 시민들이 주도하는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참여자를 모집하고 도시농업정책 또는 시민들의 텃밭 참여에 대해 짚어보는 한편, 공익성이라는 측면에서 도시텃밭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조사하고, 문제점을 찾아내 공익적인 방향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고자 했다. 이와 같은 문제 의식에서 출발한 도시농부 리빙랩은 현장에서 활동하는 도시농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대안을 제시하는 과정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도시농부 시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을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중요하게 여겼다.2021년 5월 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진행된 사업은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와 인천 관내 여러 장소에서 이루어졌으며, 진행에 앞서 도시농업의 사회공익적 가치 실현을 위한 세 가지 주요 주제를 설정했다. 첫째, 치유농업과 원예 치유,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 기능을 강조하고 둘째, 생태와 순환의 기능으로 생태적인 도시텃밭 농사법과 친환경 퇴비 만들기 실천을 포함하며 셋째, 공동체의 기능으로 공동체 텃밭의 확대를 통해 건강한 공동체 형성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자원순환이 이루어지는 공동체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사업을 고민하면서 먼저, ‘리빙랩’ 교육을 진행했고, 이 교육 이후에 도시농부 리빙랩 운영 방안을 세우고, 이를 기획하고 집행하기 위한 기획단을 구성했다. 도시농부리빙랩 기획단은 리빙랩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가는 것인지 온라인 유튜브 강의를 진행했다. 총 35명이 사전 신청했고, 강의 이후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4점을 받았다. 이후 시민 18명 내외, 도시농업전문가 7명 내외, 담당공무원 5명 내외의 인원을 정해 본격적으로 리빙랩에 참여자들을 모집했다.

오리엔테이션은 참여자들이 다 함께 모이는 것이 중요했으나 준비하면서 코로나19 상황이라 수도권 방역조치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온라인으로만 진행하기에는 제대로 의견을 취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같은 공간이되 공간을 분리하여 따로 진행했다. 미추홀구 도시농업지원센터의 3개의 공간을 활용해 10인 이내로 토론을 진행하며 고민을 나누었다.
첫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중심 의제를 선정하고 분과를 구성하는 토론을 시작했다. 정해진 분과별로 모임을 하면서 문제점에 대한 공부와 사례조사 등을 해나갔고, 토론하는 과정에서 이를 해결할 방안을 제시하고 정리했다. 도시농업이라는 큰 주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었기 때문에 범위를 좁혀 공적 영역의 도시텃밭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속가능분과’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텃밭 공간의 마련과 운영 그리고, 참여하는 도시농부들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논의했고, ‘자원순환분과’는 도시텃밭의 환경적 기능으로 자원을 순환시키는 역할이 잘 되고 있는지 인천의 13개 공영텃밭(공공기관 운영)에 대한 실태조사를 통해 분석하고, 이 텃밭들의 자원순환 기능이 제대로 되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분과’는 도시농업을 통한 공동체 형성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공부하고, 실현 방법에 대해서도 정리해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속가능한 도시텃밭을 만드는 도시농부들

6월부터 11월까지 꾸준하게 분과모임을 진행하고, 이에 대한 중간보고회와 성과보고회 자리를 마련해 어떤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는지 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분과별로 각각 도시농부 리빙랩 보고서를 만들어 차수마다 어떤 주제와 내용으로
의견을 나누었는지 다양한 사례와 방안을 제시하며 꼼꼼하게 기록했다. 마지막 성과보고회를 끝으로 자료집을 만들어 다양한 도시농업 현장과 기관에 배포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도시농부들이 함께 모여 스스로 문제점을 인식하고 서로 소통하면서 해결책을 찾아가고자 노력했던 과정이 의미 있는 시간으로 기록됐다. 코로나19라는 한계 때문에 자주, 여럿이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 많아 성과보고회도 온라인으로 할 수밖에 없었지만, 6개월 과정 동안 도시농부들의 고민과 목소리를 오롯이 담아낼 수 있었다. 덕분에 농업의 가치를 실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는 데 한걸음 더 나아간 계기를 마련했다.

'도시농부리빙랩' 참여동기

● 친환경텃밭을 만들어가고있습니다! 더많은분들과 함께하고싶습니다
● 건강이 나빠지면서 바른먹거리에 관심이 많고, 언제나 현장에 답이 있다고 생각하기에 직접 심고 가꾸고 수확하는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좀 더 하고싶어 신청해봅니다.
● 도시농업에 관심이 있던중에 이번 프로그램을 보고서, 다양한 도시농부들을 만나고 교류하고 싶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 도시농업은 미래에 가치 있고 필요한 행동. 실천이기에 참여하고 싶습니다.
● 도시농업단체의 자문을받아 프로그램개발에 참여했고 텃밭 활동도 하게되었습니다
● 제 자신을 치유하고 힐링하고 더 나아가 그 가치를 다른 이들에게 나눔하고자
● 도시농업을 통한 도시재생 환경살리기에 관심이 많아서 지원합니다.
● 올해부터 직접 농사를 지어볼수 있게되어 친환경농법 체험과 실천하고싶어서 지원합니다.
● 도시농업전문가이자 시민인저는 도시농업의 사회적가치나 인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이 정착되려면 민간에서움직이는 것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기에 함께 참여하여 방법을 찾고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 다양한 시도를 해볼수 있는 자리가 되었음 좋겠습니다.
●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이상도 중요하고 실현가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속성이 있는 꾸준한 사업으로 정착하려면 정책이 뒷바침되어야 의식개선, 다양한 시도, 주도적인 실천을 할 수 있을것 같아서 참여하여 행정적 바탕을 마련하는데 함께 하고싶습니다.

시민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다

코로나 상황과 짧은 기간이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도시농부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굴하고 사례를 공부하면서 현장 실태조사를 하기도 하면서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이 뜻깊은 활동이었다. 성과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것이 아쉽지만, 기록을 남기고 함께 발표를 준비하면서 결과물이 최선의 대안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시민스스로 발굴하고 만들어가면서 성장하고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어려움이 있을때 시민들과 답을 찾아가는 방식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