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봄 기운으로 싹이 움트는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입니다. 회색빛 도시 풍경 속에서 작은 텃밭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요즘, 도시농업은 단순한 농사일을 넘어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부터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바이오월까지, 도시농업의 개념은 날마다 새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법이 제정된후 텃밭면적도 참여자수도 10배 정도 늘어났죠. 지난 주말에는 이런 도시농업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죠, 인천에서도 토종씨앗을 나누면서 도시농부들이 서로 교류하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그러면 국제적으로 도시농업은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요? 도시농업의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이나 독일의 풍경이 떠오릅니다. 그 곳에서는 텃밭을 가꾸는 행위를 넘어 도시와 식량 문제의 지속가능성까지 고민합니다. 그래서 가장 활발한 형태의 텃밭은 공동체텃밭(Community Garden)이라고 부릅니다. 시애틀시가 지원하는 피-패치 커뮤니티가든이나 베를린의 프린체신가르텐처럼, 공동체텃밭은 단순히 채소를 키우는 공간을 넘어 생태적 가치와 사회적 연결을 만들어가는 따뜻한 공간입니다. ‘도시가 우리의 텃밭이다’라는 베를린 도시경작선언문처럼, 텃밭은 상업적인 공간을 넘어 시민들의 공유재(Commons)가 되고, 환경 교육의 장이 되며, 도시의 생태적인 대안이기도 합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도 2017년 ‘도시농부선언문’을 발표했죠. 도시농부는 회색 콘크리트를 생명이 자라는 녹색 공간을 만들어가고, 버려지는 유기자원을 활용해 자원순환 퇴비를 만들고, 빗물을 활용하며, 화석에너지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배우고 실천합니다. 도시와 농촌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는 공동체텃밭은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도시농부들은 단순히 농사짓는 도시민을 넘어 지역사회와 공동체로 확장되는 실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죠.
도시에서 만나는 작은 텃밭은 생태적인 실천이자 이웃과의 따뜻한 연결고리입니다. 작은 자투리공간에 해바라기 한 알을 심어보는 시도가 도시농업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마을 빈터를 텃밭정원으로 만들수도 있겠죠. 더 많은 도시 텃밭과 도시농부들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는 분명 더욱 풍요롭고 지속가능할 것입니다. 만물이 생성하는 4월에 작지만 큰 변화를 만드는 도시농업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2025년 도시농업의 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관련 행사들도 많이 열렸습니다.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정기총회를 잘 마쳤습니다. (1) | 2025.02.25 |
---|---|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동지대회, 전국 도시농업활동가 70여 명 참여 (4) | 2024.12.24 |
2024년 전국 도시농업활동가 수련회, 함께 오길 잘했습니다. (0) | 2024.08.21 |
다시듣는 도시농업전문가 교육 [5천원의 행복]과 연계 합니다. (2) | 2024.08.13 |
[농촌여성신문 기획기사] 도시농부 200만 시대... 양적 성장 다음은? (1) | 2024.05.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