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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우리가 함께 쌓아온 이야기: 2025 전국 도시농업 활동가 동지대회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아메바! 2025. 12. 22. 13:26

전국의 도시농부들이 대구에 모인 이유

차가운 동짓달, 전국의 흙손들이 대구에 모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이야기"라는 이름처럼, 지난 1년의 땀과 웃음을 나누는 뜨거운 열기가 2025년 12월 18일부터 19일까지 대구 평산아카데미를 가득 채웠습니다.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와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동지대회는 전국 각지에서 쉼 없이 텃밭을 일궈온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활동을 공유하고, 지혜와 영감을 나누는 소중한 연대의 장이었습니다. 우리는 이틀간의 시간을 통해 서로에게 든든한 힘이 되어줄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어 갔습니다. 서울, 강원, 경기, 인천, 충남, 경북, 대구, 울산 등 각지에서 도시농업을 실천하는 활동가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마음을 담은 환영: 토종 볍씨와 따뜻한 인사

대구 김지형 북구인 대표의 사회로 지역별 참여단체 소개에 이어,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의 환영의 인사로 시작했습니다.

행사의 시작은 김성수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의 진심 어린 환영사로 문을 열었습니다. 김성수 대표는 전국에서 대구를 찾아준 우리 도시농부들에게 무한한 영광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잊지 못할 이야기 하나를 풀어놓았습니다.

바로 모든 참가자를 위해 손수 준비한 '벼꽃다발' 선물이었습니다. 이 선물에는 단순한 정성을 넘어, 생명과 끈기에 대한 깊은 울림이 담겨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어렵게 구한 토종볍씨 5종(홍두나, 보리벼, 북흑조, 까투리찰, 불도)으로 직접 농사를 시작하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직포를 걷어준 뒤 찾아온 하룻밤 냉해로 볍씨 대부분이 죽고, 기적처럼 홍두나와 보리벼 단 두 품종만이 살아남았습니다.

"행여 논에 물 떨어질라, 물이 넘칠라" 애지중지 길러낸 벼가 자라 "연분홍 빛깔의 이삭이 패는데 감탄 또 감탄하며" 지켜보셨다는 이야기, 추수 후 호주머니에 박힌 까끄라기를 하나하나 떼어내며 "60년대 이를 잡았던 생각이 났다"는 소탈한 회상에 우리 모두는 웃음과 함께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냉해를 이겨낸 이 볍씨 이야기는 우리 도시농부들이 마주하는 어려움과 그것을 이겨내는 생명의 힘을 상징하는 듯했습니다.

 

전국 다채로운 활동 이야기: 활동사례 발표

전국의 다양한 활동을 엿보고, 이후 교류의 시간에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총 12개의 사례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각 지역과 주제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은 우리에게 도시농업의 무한한 가능성을 생생한 영감으로 온몸으로 느끼게 했습니다.

  • [서울] 곽선미: '토종 이야기: 씨앗아, 널리널리 퍼져라!'라는 부제로 서울도시농업시민협의회의 토종씨앗채종포 교류 활동, 특히 홍천군 여성농민회와의 값진 협력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 [경기] 김재규: 안산도시농업연대가 주관한 '안산 건강텃밭학교' 사업을 발표했습니다. 친환경 생태도시농사 교육과 예방의학 실천 교육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 [인천] 최정임: 고령자와 경력단절 여성을 위한 '도시농부꽃마당' 일자리 사업과 조합원들이 직접 운영하는 커뮤니티 정원 '여가든' 조성 사례를 통해 사회서비스형 도시농업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 [대구] 채돈: '농업은 천하의 가장 큰 근본'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연구와 교육, 현장 실천을 통해 도시의 미래를 가꾸는 대구도시농업연구회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 [강원] 박중구: '살피텃밭', '어쩌다 농사', '울프 감자' 등 강원 지역의 독창적이고 공동체 중심적인 다채로운 농업 활동들을 공유하며 참가자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 [울산] 권기태: '지구를 살리는 도시농업 토종농부 양성과정' 운영 성과와 울산 최초로 공식적인 도시농업 토론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나누었습니다.
  • [청년] 트리케라톱스: "어제의 '농'사가 오늘의 '담'소거리"라는 의미를 가진 청년 그룹 '농담'의 세미나와 전국을 누비며 활동한 '농담유랑기'를 통해 청년 도시농부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 [학교텃밭] 조금단: 오산시 어린이농부학교의 생태텃밭교실 운영 사례를 공유하며, 최근 활동 부지가 개발 이슈에 직면한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 [신입단체] 현상용: 아산힐링플렌트사회적협동조합의 활동을 소개하며 도시농업이 봉사, 나눔, 교육과 결합하여 지역 사회복지를 증진하는 모델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 [공동체텃밭] 김선희: 강북마을텃밭의 10년 역사와, 파크골프장 추진에 대응하여 '강북구 도시텃밭 생태전환 포럼'을 여는 등 도시 텃밭의 보전을 위한 노력을 발표했습니다.
  • [자원순환] 김충기: 음식물 쓰레기를 '탄화부산물'이라는 토양 개량제로 재탄생시키는 기업-시민단체-주민이 협력한 선도적인 자원순환 모델을 소개해 지속가능한 도시농업의 방향을 제시했습니다.
  • [연구소] 김진덕: 한국도시농업연구소가 진행한 '농한기월요포럼'과 '식용도시(Incredible Edible Todmorden)' 학습 사례를 통해 도시농업에 대한 전환적 구상을 모색하는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더 깊은 소통과 연대의 시간

사례 발표의 열기는 저녁 식사 후 '교류의 밤'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생태전환교육, 단체운영, 식용도시, 청년, 토종 등 관심사에 따라 모여 앉은 테이블에서는 더 깊고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그리고 저녁식사 이후에는 다 함께 더 교류하는 끈끈함을 갖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토론내용을 공유한 후에는 생태춤도 함께 추고, 팀을 나눠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서먹한 분위기를 연대의 끈끈한 관계로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현장에서 배우다: 대구 도시농업 현장 견학

둘째 날인 12월 19일 오전에는 대구의 도시농업 현장을 직접 둘러보는 견학 프로그램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론과 사례를 넘어 실제 공간이 주는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편백숲체험농장: 어제 사례 발표로 만났던 대구도시농업연구회 채돈 회장의 안내로 편백나무숲을 거닐며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도남체험농장: 북구인 김지형 대표가 운영하는 도남텃밭을 방문하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의 활동 공간에 대한 새로운 영감을 얻었습니다.

 

마무리: 다시 각자의 자리에서, 함께 가꿀 미래를 기약하며

1박 2일간의 동지대회는 도시농업의 사회적,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기후위기 대응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우리의 역할을 다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대구에서 얻은 새로운 영감과 따뜻한 연대의 힘을 안고 전국의 도시농부들은 이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내년에 다시 만나기를 기대하며 2026 하지대회, 동지대회를 예정했습니다.

김성수 대표님의 손에서 냉해를 이겨낸 두 줌의 볍씨가 풍성한 벼꽃다발이 되었듯, 이번 동지대회에서 나눈 이야기 씨앗들이 전국의 텃밭에서 더욱 풍성한 공동체로 자라나길 기대합니다. 우리가 함께 쌓아온 이야기를 자양분 삼아, 앞으로 함께 가꾸어 나갈 푸른 미래를 기약합니다.


2025 동지대회 참고자료

 

감사합니다.

이번 행사에 후원해주신 분들에게 특별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물품후원 :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귤),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다과,선물),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달력,자료집), 에코팜잉협동조합(귤)
  • 후원금 : 이은수, 안철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함께 참여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사단법인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