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우리 아이들의 운동장에 ‘텃밭 유토피아’가 찾아옵니다: 학교텃밭 출판 기획 모임 후기

2026년 2월 3일 오후 6시 18분, 온라인 화면 속 9개의 분할 창 위로 설렘과 긴장감이 동시에 교차했습니다. 강원 춘천에서 접속한 박중구 활동가를 시작으로 울산의 권기태, 인천의 석지영, 그리고 서울과 금천, 오산의 활동가들까지. 전국 도시농업 시민협의회의 주역들이 10년의 침묵을 깨고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모았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접속한 활동가들의 얼굴을 보며, 저는 직감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단순히 책 한 권을 만드는 모임을 넘어, 학교 현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위대한 여정의 시작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요.
1. 모임의 서막: 10년의 공백을 깨는 새로운 움직임
이번 모임은 강원도시농업의 박중구 활동가가 던진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 방식대로 담아보자"는 제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사실 학교 텃밭에 관한 갈증은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2010년대 중반, 여성환경연대에서 발간한 『자연을 꿈꾸는 학교 텃밭』이나 교육농 협동조합의 『교육농』 같은 소중한 기록들이 있었죠. 하지만 어느덧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기존 도서들은 입문용으로는 훌륭했지만, 대중적으로 확산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현장의 최신 흐름을 담아내기엔 공백이 컸습니다.
"농진청의 기술 매뉴얼은 많지만, 활동가들의 철학과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진짜 우리 책'은 부재했습니다. 이제는 활동가들의 깊은 고민을 대중적인 언어로 풀어낼 때입니다." — 박중구 활동가
2. 책의 방향성: '어떻게 심는가'를 넘어 '왜 하는가'로
참석자들은 이번 책이 단순한 '농사 교본'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데 강력히 뜻을 모았습니다. 단순한 재배 기술은 검색만으로도 충분하니까요. 우리가 담아야 할 것은 학교 텃밭이 지닌 철학적 가치와 에세이적 감성입니다.
독자층 역시 활동가에 머물지 않고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왜 우리 아이 학교에는 텃밭이 없지?"라고 의문을 던질 일반 시민들까지 확장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텃밭이 왜 있어야 하는지, 누구나 읽어도 '텃밭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는 확신을 하게 되는 대중 도서를 꿈꿉니다." — 전강희 활동가
3. 정원, 생태전환 교육의 '잃어버린 퍼즐'을 찾아서
회의가 깊어질수록 현장의 갈증이 담긴 구체적인 아이디어들이 쏟아졌습니다. 나열식 구성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정리된 우리의 꿈은 이렇습니다.
- 생태전환 교육의 실체적 정립: 모두가 '생태전환'을 외치지만 정작 개념은 모호했습니다. 활동가들조차 정립하기 어려웠던 이 buzzword(유행어)를 학교 텃밭이라는 구체적인 현장을 통해 명확히 정의하기로 했습니다.
- 공간의 재구성, '텃밭 유토피아': 조은하 활동가는 아이들이 텃밭 수업 중에 '급식차'를 피해야 하거나, 앉을 곳이 없어 딱딱한 '보도 블록' 위에 앉아야 하는 열악한 현실을 꼬집었습니다. 우리는 콘크리트 운동장이 아이들과 주민이 머물고 싶은 '텃밭 유토피아'로 변하는 이상적인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 포용적 교육의 현장: 특수 학급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조은하)를 담아,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는 교육의 장을 기록합니다.
- 우리들의 자산, '사람 도서관': 오산의 조금단 활동가는 10년 넘게 현장을 지킨 활동가들의 인터뷰를 제안했습니다. '토종 씨앗 이야기'나 '고추농사의 달인' 같은 활동가 개개인의 서사는 우리 조직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4. 투트랙(Two-Track): 종이책과 디지털 아카이빙의 만남
아메바(김충기) 활동가의 제안으로 프로젝트는 '책 제작'과 '정보 포털 구축'이라는 두 갈래 길로 나뉩니다.
단순히 11월 출간이라는 시한에 쫓기기보다, 지속 가능한 데이터를 쌓는 '아카이빙'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특히 포털은 가독성과 디자인이 뛰어난 '노션(Notion)'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종이책에 다 담지 못한 풍성한 자료와 실시간 현장 소식은 노션을 통해 영구적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12월, 도시 농부들의 축제인 동지대회에서 이 결실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5. 실행력으로 뭉친 활동가들: 실무팀과 편집팀
말의 성찬으로 끝나지 않도록, 현장에서 즉각적인 역할 분담이 이뤄졌습니다. 전국 각지의 실행력이 결집된 순간이었습니다.
| 팀 구성 | 주요 멤버 및 지역 |
| 실무팀 | 박중구(강원), 권기태(울산), 김충기(아메바), 전강희(옵저버) |
| 편집팀 | 윤명희(금천), 조금단(오산), 오송원, 석지영(인천) |
특히 울산의 권기태 활동가는 "책 제작 경험은 없지만, 실무팀의 머릿수라도 채우며 열심히 배우겠다"는 유머러스한 각오로 회의장의 긴장을 따뜻한 웃음으로 바꿔놓았습니다.
6. 마무리: 3월 3일, 함께 만나 피어날 더 큰 희망
이제 시작입니다. 실무팀은 즉각 소통방을 개설하고, 출판계의 대선배이자 풍부한 경험을 가진 안철환 선생님의 자문을 구하며 본격적인 발걸음을 뗐습니다. 오는 3월 3일 화요일, 서울에서 열릴 첫 오프라인 워크숍에서는 전국 각지의 이상적인 사례를 구체화하고 심도 있는 토론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책이라는 결과물도 소중하지만,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뜻을 모으는 이 과정 자체가 이미 우리에게는 큰 보상입니다." — 박중구 활동가
과정의 가치를 믿는 이들의 진심이 모여, 2026년 우리 아이들의 운동장에는 콘크리트 대신 초록빛 희망이 자라날 것입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텃밭 유토피아'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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