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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3

[흙에서 살다 1] 오행론으로 보는 땅과 흙 이야기

오행론으로 보는 땅과 흙 이야기안철환 (전통농업연구소 대표) 토양학을 어깨 넘어로 공부해보니 대부분 서양의 학문이라는 걸 알고 은근히 아쉬웠어요. 서양의 지질학, 미생물학, 화학, 생물학 등에 기반한 것이죠. 동양의 토양학, 아니 우리의 토양학을 찾고 싶었지만 언감생심이었죠. 풍월을 읊는 3년 넘은 서당개 수준도 못 되어 본격적인 논지는 풀지 못하고 몇 가지 문제제기와 시사 정도에서 그치는 게 이번 글이 될겁니다.일단 간단하게 짚고 싶은 문제제기는, 서양에서 들어온 기존 토양학엔 미시적인 과학 얘긴 탁월하지만 거시적인 얘긴 부족해 보인다는 겁니다. 그 중 흙 얘기하는데 하늘 얘기가 없고 사람 얘기가 없다는 겁니다. 이게 아마도 서양의 학문은 나누는 데 기반한 곧 분류학에 기반한 한계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

컬럼 2024.09.13

[흙에서 나다 3] 물보다 공기

흙에서 나다 3 - 들녘엔 갑(甲)이 살지만 숲엔 정령이 산다안철환 (전통농업연구소 대표) 물보다 공기물 다음으로 숲 속의 흙을 살아있게 하는 건 공기와 바람입니다. 제가 앞 글에서 물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글에선 물보다 공기가 더 중요함을 말하려 합니다. 살아있는 흙에는 살아있는 물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살아있는 공기입니다. 도시텃밭에 가보면 물 주기를 열심히 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채소 잎사귀에 물 주는 소리가 참으로 좋다고 합니다. 농부는 논두렁에 물 들어가는 소리와 자식 입에 밥들어가는 소리가 제일 듣기 좋다는 말과 상통합니다. 저도 모종 키우다보면 참 물 주는 소리가 좋습니다. 이파리에 물 닿는 차르르 차르르 소리가 마치 즐겁게 채소가 먹는 것 ..

컬럼 2024.08.13

[흙에서 나다 1] 흙에서 나서,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삶

흙에서 나서,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삶안철환(전통농업연구소 대표) 머리말24절기 책으로 하늘 얘기를 하고 먹거리 책으로 생명 얘기를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흙 얘길 하고 싶었지만 자신은 없었습니다. 토양학에는 학문적인 영역이 많았기에 짧은 지식과 일천한 경험으로는 어림도 없었지요. 그런데 욕심을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기로 해서 이 글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학문적으로 완성도는 떨어질 겁니다. 그래서 그 길은 진작 포기했습니다. 다만 학문적으로는 못하는 얘길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경험만으로도 채우기 힘든 얘길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농사에서 흙은 근본이지요. 그렇지만 흙은 농사에서만 의미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당연 흙에는 담겨있습니다. 농사의 의미로 바..

컬럼 2024.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