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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부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의 삶과 친환경 생태농사를 잇다.

아메바! 2024. 4. 29. 11:27

 

전국에 도시농업활동을 하는 단체들이 다양한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만나고, 도시농부들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가치와 활동방법은 그 단체의 특징이기도 하고, 저 마다의 특성에 맞는 활동들을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도시농업운동도 방향이 같을 수는 있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다양성을 갖고 일어날때 지속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앞으로 매월 전국의 다양한 단체들의 활동내용 때로는 특별한 사업들을 어떻게 해오고 있는지 소개하려고 합니다. 그 첫 시간으로 아마도 우리단체들 중에 가장 먼저 ‘전문인력양성기관’을 지정받은 단체가 아닌가 싶은데요.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를 소개합니다. (편집자주)

 

“도농불이(都農不二). 도시와 농촌은 원래 둘이 아닙니다.”

2000년대 들어서 고양시에서 농촌의 두레와 품앗이 정신으로 농사 공동체를 시작한 몇몇 농장과 텃밭 모임들이 2011년 비영리 민간단체인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이하 고도넷)를 공식 창립하여 농사공동체를 넓혀가는 한편 도시농부학교를 개설하여 도시농부를 양성하기 시작하였습니다. 풍신난농부들로 시작해서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라는 단체의 모습을 갖춘 것입니다.

 

2012년엔 국내 최초로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도시농업 전문가(도시농업관리사)’를 배출하기 시작하였고, 2016년에는 ‘고양시 도시농업지원센터’로 지정되어 다양한 농부학교 과정을 확대 운영하는 등, 도시농업의 확산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도넷은 도시텃밭 확산을 위한 농사 활동뿐만 아니라, 시농제를 비롯하여 시민강좌, 생태체험, 도시농업 한마당 축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를 만들어 갑니다.

 

이런 고도넷은 도농불이. 즉 “도시와 농촌은 원래 둘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도시의 텃밭농사가 개인의 건강한 먹거리나 취미, 여가서용을 넘어서서 도시환경 개선은 물론 공동체형성과 교육, 문화 기능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는 도시농업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21세기 들어 심화되는 양극화나 정서, 심리적 측면의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과 치유의 방안으로 도시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주목합니다. 도시 곳곳에 녹색 텃밭을 넓히고 참여하는 것은 직접 생명을 경작하고 수확하는 소중한 경험이자 사람과 사람을 잇는 일이며 지역을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 일이기에 도시농업운동이 필요합니다.

고도넷과 함께하는 도시농부들의 공동체농사

고도넷은 매월 1만원 이상의 후원회비를 내는 개인과 단체회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각자 농장을 운영하는 8개의 농장에서는 단체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개인회원 100여명과 함께 농장회원(단체회원이 운영하는 8개의 농장회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각 농장에서 함께하는 텃밭회원과 고도넷의 다양한 교육과정에 참여한 수료생들, 실습교육장이나 공동행사 등에 함께하는 협력농장들도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농사공동체들이 저마다의 공간에서 농사를 짓지만 고도넷이 지향하는 농사법은 원칙이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농사. 흙에서 나온 것은 흙으로 돌려줍니다.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 농약이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으며 화학비료도 쓰지 않습니다. 사이짓기, 돌려짓기를 실천해 병충해를 자연적으로 예방하며, 야생초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인위적인 투입을 줄이고 텃밭 생명이 스스로 순환될 수 있는 농사를 지향합니다.

 

흙을 살리는 농사.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흙입니다. 좋은 흙은 유기물이 풍부하고 다양한 미생물과 지렁이 같은 흙속 생태계가 살아 있어 미생물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흙입니다. 흙을 가꾸기 위해서는 깊이 가는 경운을 지양하고 자연적인 퇴비를 넣어주며 흙이 맨살을 드러내지 않도록 텃밭 부산물이나 볏짚, 낙엽 등으로 멀칭을 해줍니다.

 

토종을 살리는 농사. 토종은 오랜 시간에 걸쳐 우리 기후과 토양에 적응한 작물입니다. 외국산 유료 종자에 의한 대량생산에 밀려나는 토종을 보존하는 것은 다양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이자 미래세대를 위한 자원을 지키는 일입니다.

 

여럿이 함께 하는 공동체 농사. 함께 하면 쉽고, 즐겁고, 정(情)이 쌓입니다. 고도넷은 같이 키우고 같이 거두고 같이 나누는 공동체 농사를 지향합니다.

 

생활과 문화가 숨쉬는 농사. 농사 틈틈이 비닐하우스 인문학 강의, 텃밭 요리강습, 작물 나눔 등 농사를 둘러싼 다양한 활동들을 가지며, 텃밭농사와 생활, 텃밭농사와 문화가 연결되는 농사를 짓습니다.

 

땀과 보람을 나누는 공동체 농사. ‘오래된 미래’라는 책에 소개된 인도 고지대 라다크 농민들은 함께 농사지으며 이렇게 노래합니다. “쉽게 해요, 쉽게 해요, 쉽게 해야 해요.” 함께 하면 쉽고, 힘이 나고, 즐겁습니다. 텃밭에서 함께 먹고 마시면 더욱 흥겹습니다. 여럿이 함께 짓는 공동체 농사야말로 도시농업에 가장 필요한 농법입니다.

다양한 교육사업 그리고 회원들과 함께하는 실천들

도시농부학교 (4~6월) 누구나 참여가능하며, 도시농업의 가치, 유기순환 텃밭설계, 파종법과 모종, 건강한 흙 만들기, 토종씨앗과 전통농법, 친환경 약제를 이용한 병해충 방제, 유기순환 재배법, 작물의 저장과 가공 등을 배우며 도시농부가 되어가는 과정입니다.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도시농업전문가과정

도시농업전문가과정 (4~6월, 8~11월) 도시농부학교를 수료했거나 3년 이상 텃밭농사 경험과 함께 생태농법을 배우고 싶은 농부들이 참여하는 과정으로 심화 이론 및 실습 각 40시간으로 국가자격증 ‘도시농업관리사’ 취득에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도시원예 아카데미 (9~11월) 실내원예 및 상자텃밭 등 원예에 관심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관엽식물의 재배와 관리, 정원설계 및 식물관리, 꽃이 있는 텃밭. 식물 허브, 꽃차와 꽃음식, 도시 숲 산책, 이끼 정원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어린이농부학교 (4~12월) 고양시 초등학생들을 위한 과정으로 토요일반, 일요일반에서 작물재배, 요리활동, 생태놀이, 생태탐방, 논농사 활동을 합니다.

 

청소년농부학교 (4~12월) 고양시 중고등학생, 청소년들이 토요일반, 일요일반으로 작물재배, 요리활동, 생태놀이 인문학 활동, 김장담기 활동을 합니다. 

 

학교텃밭 (4~1월) 중학교 1학년 자유학기제 학생들과 학교텃밭디자인, 식물재활용, 흙 이야기, 작물심기, 학교텃밭 가꾸기, 반려식물 활용, 기후변화와 건강한 식생활 등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고양어린이농부학교

 

고도넷 회원들이 참여한는 단체활동의 가장 기본은 텃밭농사 활동입니다. 고도넷은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게 텃밭농장을 넓혀가고 있으며, 작물공동체, 기수별 텃밭공동체 등을 지원합니다. 아울러 회원농장과 모종/토종씨앗 나눔, 농자재 공동구매, 막걸리, 된장만들기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시농제와 가을걷이 축제는 빼놓을 수 없는 회원행사입니다. 회원농장별로 3월에 여는 시농제를 지원하고, 10월엔 고도넷 회원과 농장텃밭회원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가을걷이 축제와 회원 화합의 만짝날(만나면 짱꿍되는 날) 행사를 엽니다. 

 

그 밖에도 인문학강좌, 살림강좌, 도시농업교육 오픈강좌 등 시민강좌를 개최하며 조류탐사, 습지탐방, 개명산 생태견학, 고양둘레길 걷기 등 생태체험행사를 엽니다. 도시농업단체들 그리고 관련기관과 교류협력하는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고양시가 주최하는 도시농업의날 기념 시농제, 한마당 가을축제 등에 참여하고,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경기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마르쉐나 고양시 단체의 농부장터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먹거리 등 사회적문제 고양시 단체들과 연대하기도 합니다.

 

고도넷의 주인으로 참여해보세요.

고도넷은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되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회원이 각종 사업과 활동에 참여하며 총회에서 의견을 내고 의결권을 갖게됩니다. 임원으로 참여할 수도 있습니다. 회원에게는 각종 강좌 참여시 할인/무료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고도넷의 교육사업과 학교텃밭 등 강사진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고도넷 카페에서 더 다양한 정보와 활동내용을 보실 수 있습니다. 도시농업의 가치를 함께 실현해가고 싶거나 생태적인 농사를 우리 삶에 이어가고 싶은 분들의 참여를 언제든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글 안병덕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