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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우 컬럼] 일본의 시민녹농지 구상 1 - 시민녹농지(市民綠農地)란?

이창우 /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  시민녹농지라는 제3의 오픈스페이스 시민녹농지? 한자로는 市民綠農地다. 시민, 녹, 농지 모두 아는 말인데 합치니 낯설다. 일본도시계획가협회 생산녹지연구회가 제안한 개념이다. 도시농지활용 지원센터가 2024년 펴낸 책 『도시의 농을 생각한다』에 처음 소개되었다.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지만 수년간 수십 명이 참여해 연구한 결과물이다. 한마디로 말해 시민녹농지는 시민이 주도하여 공공성 있는 농업 활동을 지속적으로 하는 도시 공간이다. 지구 차원의 환경·식량 문제, 인구 감소에 따른 빈집·공지 증가와 같은 사회문제에 하나의 해답을 제시하는 개념이 시민녹농지다. 요즈음 우리나라에서는 시민들이 농산물가격 폭등에 따라 먹거리 불안을 느끼며 농업에 관심이 많다. 탄소중립도시가 추진되면서 ..

컬럼 2024.07.11

[흙에서 나다 2] 들녘엔 갑(甲)이 살지만 숲엔 정령이 산다

들녘엔 갑(甲)이 살지만 숲엔 정령이 산다안철환(전통농업연구소 대표)  한 동안 귀농하려는 분들께 가급적 들녘보다는 숲으로 귀농하시라 했습니다. 왜냐고 물으면 농반진반으로 했던 말이지요. 인류 역사상 인간들이 꿈꾸던 유토피아는 거의 숲에 있다는 걸 뒤늦게 알았어요. 들녘의 숲이 아니라 야트막한 동산 속 숲 말이죠. 에덴동산이 그렇고 무릉도원, 샹그리라가 그렇습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수필가로 유명한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Walden, or Life in the Woods)이란 책에서 저자가 그리는 곳도 숲 속이고, 하다못해 웰컴투 동막골이란 영화에서 그리는 이상향 마을도 산 숲속에 있었습니다. 유토피아까지는 아니라도 속세를 떠나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공간들 또한 거의 들녘보다는 숲 속 전원이었습니다..

컬럼 2024.07.08

도시농부들이 만든 도시농업정책 [도시농부 리빙랩]

공익가치를 실현하는 도시텃밭, 도시농부 리빙랩2021년 코로나 방역조치가 아직도 완전히 풀리지 않았던 그해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는 공동사업으로 단체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의미있는 사업을 고민하다가 도시농부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농업정책 활동을 해나가기 위해 '도시농부 리빙랩'이라는 사업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비슷한 단체대표들만이 아니라 도시농업에 관심있거나 참여하고 있는 도시농부들과 함께 논의하여 만들어가는 과정을 한해동안 해오면서 결과도 만들어졌습니다. 마침 국립세종도서관에서 발행하는 "정책이 보이는 도서관"에 이 활동이 소개되어 그 내용과 함께 만들어진 자료와 영상까지 함께 소개드립니다. 지난 사업이긴 하지만 도시농업활동가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사업, 활동들을 끄집어내서 소개하는 것도 중요할 ..

활동 리뷰 2024.06.19

마을공동체들이 스스로 운영하는 강북마을텃밭

공동체를 이어가는데 지원은 못할 망정... 지난 동지대회에서 처음으로 인지한 ‘강북마을텃밭’은 운영의 위기를 호소하는 김선희 활동가의 질문으로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사정을 문서로는 이해할 수 없었기에 찾아가서 한번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일정이 빨리 마련되어 방문을 했다. 여러 과정들을 통해 마을에서 텃밭을 만들어왔던 경험 그리고 지속하기 위해 분투하는 과정을 들으며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수유동 599번지 강북마을텃밭은 북한산국립공원과 접하는 천혜의 좋은 환경을 배경으로 하면서 자동차끼리 마주치면 곤란한 골목들 사이로 낮은 주택들이 모여있는 마을을 앞에 두고 있다. 마을대학으로 시작한 도시농부학교가 마을텃밭으로  강북도시농업체험장은 현재 구가 관리하는 체험장에서 단체가 사업으로 받아서 ..

도시농부 2024.06.19

[이창우 컬럼] 네덜란드에서 부는 도시농업 혁명의 바람

이창우 /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  모든 시민이 농부이고 모든 택지가 농지인 곳이 있다. 이곳에서는 도시와 농촌을 구분하지 않고, 시민과 농민을 가르지 않으며, 택지와 농지를 구별하지 않는다. 네덜란드 알메러(Almere) 시의 오스터볼드(Oosterwold)가 바로 그곳이다. 이글은 도시농업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오스터볼드를 소개한다.  알메러 시는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동쪽으로 30km 떨어져 있다. 면적이 248.77㎢이고 인구가 22만 명으로 꽤 큰 도시다. 1976년에 택지 개발 사업이 완료된 이후 1984년에 시로 승격되었다. 알메러 시의 동부 외곽에 오스터볼드가 있다. 면적 43.63㎢인 오스터볼드는 도시농업 특별지구라고 할 수 있다. 알메러 시는 미래 먹거..

컬럼 2024.06.14

대구 도시농업의 버팀목, 협동조합 "에코팜잉"

2012년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가 결성되고 그해 12월 제1회 전국도시농부대회(동지대회)가 대구에서 열렸습니다. 전국의 도시농부들이 모인자리에 물론 대구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도 많이 참여했지요. 이즈음 대구녹색소비자연대는 대구의 도시농업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면서 생태텃밭강사양성을 했고, 그 첫 기수에 참여한 지금의 김성수 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님이 이때 부터 도시농부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제1회 도시농부 전국대회 (동지대회) 참여자 소개 대구녹색소비자연대의 생태텃밭강사 양성과정으로 인큐베이팅되어 중구 마을기업으로 도심에서 버려지는 폐자재를 활용해 상자텃밭을 제작하는 도시생태농지원센터가 2013년 협동조합 에코팜잉으로 설립되어 지금까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초창기 조합원들은 강사양성과정으로 시작하여 생..

도시농부 2024.05.28

[흙에서 나다 1] 흙에서 나서,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삶

흙에서 나서, 흙에서 살다, 흙으로 돌아가는 삶안철환(전통농업연구소 대표) 머리말24절기 책으로 하늘 얘기를 하고 먹거리 책으로 생명 얘기를 하고 나서 마지막으로 흙 얘길 하고 싶었지만 자신은 없었습니다. 토양학에는 학문적인 영역이 많았기에 짧은 지식과 일천한 경험으로는 어림도 없었지요. 그런데 욕심을 버리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무모한 도전을 감행하기로 해서 이 글을 연재하게 되었습니다. 학문적으로 완성도는 떨어질 겁니다. 그래서 그 길은 진작 포기했습니다. 다만 학문적으로는 못하는 얘길 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경험만으로도 채우기 힘든 얘길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농사에서 흙은 근본이지요. 그렇지만 흙은 농사에서만 의미있는 것은 아닐 겁니다. 그 이상의 의미가 당연 흙에는 담겨있습니다. 농사의 의미로 바..

컬럼 2024.05.23

도시농부, "공동체란 무엇인가?" 질문하다. 이음텃밭 글로벌가든 도시농부들

도시농부는 단절된 세대와 이웃,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잇는 공동체텃밭을 만들어간다. - 도시농부선언문 중 도시농업운동의 빼놓을 수 없는 목적 중에 하나가 바로 '공동체' 형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주말농장과 같이 분양만 하는 텃밭이 아니라 도시농부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관계를 맺고, 건강한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것이 도시텃밭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오래전부터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최근들어 공영텃밭에서도 공동체 형성을 위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인천의 이음텃밭은 '인천형 공동체 도시텃밭'사업을 통해 올해 4년차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1년차부터 텃밭참여자들의 의무자원활동을 통해 배우고 만나고 소통하는 것을 기본으로 활동을 시작했고, 2년차에 텃밭참여자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활성화되어 다양한 자체활동을 기..

도시농부 2024.05.14

도시농부 5,000원의 행복찾기 - 기획강좌 [씨앗의 빅히스토리]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에서 올해부터 시도하는 전국의 도시농업활동가를 위한 온라인 강좌를 엽니다. 첫번째 기획강좌는 전국씨앗도서관협의회 박영재 상임대표의 "씨앗의 빅히스토리"라는 주제로 총 5번의 강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오랫동안 라디오방송에서 농사, 토종이야기를 다루기도 하고, 최근 농업과 관련한 빅히스토리를 공부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하는데, 그 이야기를 풀어봅니다. 도시농업활동가들, 관심있는 도시농부들 특히,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회원들에게 새로운 분야의 재미있는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기획강좌 - 씨앗의 빅히스토리시간 : 목요일 오후 7시 30분 장소 : 온라인 Zoom대상 : 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회원, 관심있는 도시농부들참가비 : 한 강의당 5,000원 / 전체 25,000원..

공지사항 2024.05.14

[농촌여성신문 기획기사] 도시농부 200만 시대... 양적 성장 다음은?

지난 주말 농촌여성신문에서 도시농업 기획기사를 냈다. 특집기사의 주제는 "도시농업 활성화, 도농상생에 길 있다"로 4개의 기획기사를 냈다. 현장도 방문 취재하고 관련자 인터뷰도 비중있게 실었다. 대략적인 기사내용과 링크를 안내해본다. “도시농업은 생활농업” 농업인·도시민에 윈-윈https://www.r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3891  “도시농업은 생활농업” 농업인·도시민에 윈-윈 - 농촌여성신문취미농업서 벗어나 경제·사회·환경적 가치 5조원농식품부, 제3차 종합계획 통해 질적성장 모색장롱면허 전락 위기 ‘도시농업관리사’“농업과 가까이” 촘촘한 맞춤정책 필요도시텃밭 1043㏊www.rwn.co.kr도시농업의 현황을 분석하고 지난해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도시농업의..

소식 2024.05.13